1926년 방황하던 청년 교사 초윤추는 절강성 동부에 있는 부용진 중학교에서 교사로 일한다. 그는 진(鎭)에 사는 가난한 과부 문씨를 동정하여 경제적인 도움을 주고 그녀의 딸 채련을 학교에 보내준다. 그는 채련을 매일 다리까지 바래다주고 마중을 나간다. 또한 그는 학장 도모간의 여동생 도남을 사랑하였다. 문씨의 어린 아들이 병으로 죽고 큰 슬픔에 빠져 의지할 사람이 없는 문씨를 불쌍히 여긴 초윤추는 그녀를 끝까지 보살펴주려고 아내로 삼기로 결심하고 도남과의 사랑을 포기한다. 그 일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게 되었고 문씨는 크게 수치심을 느껴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초윤추는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르고 고뇌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부용진에 들어선 날부터 시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 같았고 문씨가 자살하고, 왕복생이 퇴학한 사건들이 자신을 어지럽게 만든 한편으로 머리를 맑게 해주었다고 밝히면서 이제 방황을 끝내고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았으며 시대의 큰 흐름에 뛰어들기로 결심하였다고 도남에게 편지를 쓴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나긴 미래가 있다'는 희망을 안고 부용진을 떠나고 도남은 그가 남긴 편지를 읽고 감명을 받아 황급히 그의 뒤를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