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를 떠나 인류를 위한 새로운 개척지를 구하기 위해 국제연합은 다국적 승무원들로 구성된 탐사대를 머나먼 외계의 트라이아드 행성으로 파견한다. 목적지에 거의 다온 우주선의 승무원들이 냉동캡슐에서 깨어났을 때 그들은 선장이 캡슐의 이상으로 완전부패된 채로 죽어있음을 알게 된다. 승무원들은 부선장을 새로운 선장을 뽑게 되는데 그 역시 의문의 자살을 한다. 그 뒤를 이은 신임 선장 또한 승무원들의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가상현실기에서 쇼크사한다. 승무원들은 마지막 선장이 첫번째와 두번째 선장을 죽였다고 의심하고 있었으므로 당혹스러워 한다. 결국 역대 선장의 여성 부관이 저지른 짓이란 심증이 간 승무원들은 임시 선장직에 있는 그녀를 체포하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키지만 그녀는 국제연합이 승무원들 사이에 심어놓은 앤드로이드(인간의 외모를 닮은 로봇)였음이 밝혀지고 그녀가 자폭장치를 누르는 바람에 단지 두명의 승무원만이 우주선을 탈출해 트라이아드 행성으로 가는 비상 구명정에 오른다. 비상구명정이 우주선을 탈출하면서 받은 충격에서 두사람이 깨어났을 때, 그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지구의 우주비행 실험 센터 안에 있음을 알아차린다. 국제연합 정부는 다국적 인종과 국민들로 구성된(다시 말해서 자국과 자기 민족의 이익을 대표하는) 승무원들이 과연 장거리 우주여행을 갈등없이 잘 해낼 수 있을지 사전 테스트했던 것이다. 그들은 제한된 지하의 실험실 안에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미 우주를 날고 있고 실내 밖은 우주라고 생각했던 것일 뿐이다. 그들은 승무원의 하나로 위장한 앤드로이드의 조작으로 내분을 겪으면서 새로운 질서를 확립해가는 실험을 했던 것이다. 그 실험실을 빠져나온 두사람은 우주센터가 살풍경한 무인지경임을 발견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이미 지구는 잿더미가 되어 있었다. 그들이 실험 도중에 뛰쳐나올 수 있었던 것은 더 이상 그들을 제어할 수 있는 관제센터,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의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