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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r 꽃섬 2001

꽃섬 2001

힙합 복장에 반항적 모습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눈빛이 슬퍼보이는 십대 소녀 혜나(김혜나 분)에게 도시는 숨막히는 곳이다. 남모를 아픔을 갖고 있던 혜나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엄마를 찾기 위해 남해행 버스를 타고, 거기서 우연히 30대 중반의 여자 옥남(서주희 분)을 만난다. 남해행 버스는 옥남과 혜나를 인적 드문 산골짜기에 버려두고 북쪽으로 가버린다. 쪽빛 바다를 기대한 옥남과 혜나를 기다리는 것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하얀 눈밭 뿐. 옥남과 혜나는 눈길을 헤매다 자살을 기도하던 뮤지컬 가수 유진(임유진 분)을 살리고, 운명처럼 길 위에서 만난 세 여자는 모든 슬픔을 잊게 해준다는 꽃섬을 향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 욕쟁이 트럭 운전사, 코믹한 게이 밴드, 우직한 뱃사람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며, 옥남, 혜나, 유진은 신나는 소풍을 가듯, 모험을 하듯 서로 부딪기며 마침내 꽃섬가는 배를 타게 된다. 바다를 건너는 작은 배안. 시퍼렇고 차가운 파도, 하염없이 휘날리는 눈보라에도 꽃섬을 향해 가는 세 여자의 표정은 밝고 비장하다. 드디어 여정의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정말로 꽃섬은 모든 슬픔이 사라지고 향기만이 그윽한 그녀들만의 파라다이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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