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류 영화감독, 천봉은 새로 구한 조감독 미영과 함께 대부도로 헌팅을 간다. 하지만 헌팅은 구실일 뿐, 천봉의 관심은 젯밥에 더 있다. 업계 물정 모르는 미영을 현혹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는 천봉. 천봉의 아내 은우도 아들의 축구교실 코치, 성규와 함께 대부도로 일탈의 여행을 떠난다. 대부도는 천봉과 은우 부부가 연애시절 즐겨 찾던 추억의 장소. 공교롭게도 이웃한 펜션에서 하룻밤의 만남을 즐기는 부부.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같은 공간에서 서로의 육체를 불태우는데....... 에로스와 타나토스 사이를 오가며 아슬아슬 줄타기 하는 이 시대 부부의 삶. 그 균열의 공간 속을 은밀하게 파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