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시계 제조공 줄리앙은 파괴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줄리앙은 마담 X가 그의 옛 애인 마리에 관한 위험한 비밀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훔친 골동품을 거래하는 부유한 마담 X를 협박하기로 결심한다. 아름다우면서도 비밀스러운 소녀 마리는 진정한 감정을 느끼기에 불가능해 보이고 줄리앙은 그녀를 자유롭게 해 주고자 무한한 사랑이 지배하는 장소로 도망 친다. 누벨바그 세대의 상징적 필력가이자 여전히 왕성한 현재의 작가인 자크 리베트의 13번째 영화 의 상영시간은 다소 긴 150분이다. 물리적 지속시간의 누적 위에서 예술의 연계와 사유의 연장을 말하는 자크 리베트의 영화답게 는 긴 시간 동안 천천히 전진한다. 현실 같은 꿈과 모호한 현실 사이를 헤매는 듯한 몽롱함이 시종 영화를 지배한다. 자크 리베트의 영화적 동지인 이론가 출신 파스칼 보니체르가 각본을 썼으며, 자크 리베트의 가장 최근작인 에서도 보여진 그의 연극적 특성이 잘 드러난 소품이다. 마치 영화와 연극,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것 같은 는 죽은 자와 산 자가 동거하는 기이한 철학적 미스테리를 던진다. 그렇게 죽음과 삶의 공존 상태라고 하는 철학적 주제가 드러난다. 는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하는 판타지다. (EBS)